- 가장 큰 자산
학교 졸업 후 회사를 몇 년간 다니다 호주로 왔다. 영어를 쓰며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줄 알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당장의 생활을 위해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 육가공 공장과 청소일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지내던 중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의 장학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어 지원했다. 지원조건인 한국에 계신 분들께 추천서를 받을 여유가 없어 지원을 포기할 뻔 했지만 지원 마감날 내게 가장 큰 자산 아니 유일한 자산인 나 자신에게 추천 받을 만한 사람이라 는 생각이 들어 나를 추천했고, 그런 나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셔서 3개월간의 프로그램을 잘 이수하고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 성장한 나 자신을 만나다
장학생들 사이에도 나이차가 띠 동갑이 있을 만큼 다양한 연령대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차이점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해서 말 꺼내기도 조심스럽고 행동 하나하나 신경 쓰였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숙소 좋은 환경에서 지내서인지 굉장히 빨리 친해졌고 서로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재단에서 너무 많은 혜택을 제공해주셔서 아무 걱정 없이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 함께 밥을 먹으며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한국 사회가 지닌 구조적인 문제들과 해결책들을 함께 토론하곤 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 환경이나 관심사에 따라 삶의 무게를 어디에 둘지 결정한다고 한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사장님 이하 모든 재단 관계자분 들께서 아무 조건 없이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것에 무게를 두고 살아왔는지, 물질적인 것만을 쫓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될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만큼, 나눔을 실천하며 내가 받은 혜택들을 더 큰 사랑으로 베풀기 위해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차세대 리더가 되고 싶다.

- 기대해도 좋을 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꿈을 찾아 호주로 왔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몰라 오랜 시간 방황했다. 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이사님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작은 일이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나씩 해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호주에서의 생활이 좋아 이곳에서 영주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는데 많은 분 들이 배려해주셔서 인턴지였던 Sushi bay에서 계속해서 일을 이어나가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전공 및 그간 경력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기도 하고, 몸이 고된 일이지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신나게 일하며 지내고 있다.
조금만 실패해도 나는 안돼 하고 좌절하고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실패는 어쩌면 그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절차일지도 모른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많이 좌절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에 오기까지 많은 실패를 겼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 결과 이렇게 재단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